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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그리고 세상에 대한 관점


신시어리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과학과 철학, 기술과 예술까지 경계 없는 생각들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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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세상에 대한 관점

신시어리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과학과 철학, 기술과 예술까지 경계 없는 생각들을 담았습니다.

팬데믹 시대의 캠핑

팬데믹이 지속된 지 어느덧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우리의 생활 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좁아졌습니다. 

새로움이 이렇게 새로운 적이 없고 일상이 이렇게 일상적인 적이 없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답을 찾아냅니다. 팬데믹 시대에 찾아낸 해답, 바로 캠핑입니다.

재미있게도 우리의 캠핑은 개방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중심에는 폐쇄성이 있습니다.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서의 캠핑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외의 사람들에게 방해받지 않을 수 있는 캠핑 공간.  ‘불멍’ 이라는 단어가 상징하듯 

나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보다 우리의 공간으로 수렴하고 있는 요즘의 캠핑은 꽤나 폐쇄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캠핑하는 장소가 최종 목적지이며 다음의 목적지가 없다는 점에서도 폐쇄적입니다. 

지금의 캠핑은 어디론가 떠날 때 머무는 장소가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지이지요. 

그래서 요즘의 캠핑은 수단이 아닌 목적입니다.


지금의 캠핑은 넓은 자연 속에 위치한 우리들만의 아지트에서 낭만과 친밀함, 

그리고 아늑함을 즐기는 방식으로 불편함과는 먼 방향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캠핑 장비 회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하지 않아도 모두 쉽게 공감할 것입니다.


그런데 캠핑이란 원래 이렇게 안락한 것이었을까요.




캠핑의 원조, 서부


‘서부영화’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무엇이 떠오르나요. 황야를 배경으로 아득한 곳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 서로 등을 돌리고 있는 두 명의 총잡이.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모닥불을 둘러싼 캠핑입니다. 

여기에 늑대 울음소리까지 들리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서부 개척 시대에 사람들이 개척의 꿈을 안고 광활한 황무지에서 야영을 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그들의 관심은 작은 야영지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20세기 서부 영화가 프런티어 정신을 근간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보면 

적어도 미국에서는, 그리고 서부 영화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게 캠핑이란 프런티어 정신을 실현하는 행위입니다.


즉 캠핑은 생존 수단이자 어딘가로 전진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한곳에 정착하고 안주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으며 

그들의 관심은 현재 캠핑을 하고 있는 이곳에 있는 게 아니라 그 너머를 향해 있었다는 걸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이동의 편리함은 캠핑의 불편함과 같은 의미입니다.


캠핑이 생존 수단에서 벗어나 레저의 형태로 발전한 것은 19세기 후반 영국에서부터입니다. 

1878년 세계 최초로 자전거 동호회인 바이 사이크 리그를 설립한 토마스 하이램 홀딩이 자전거에 캠핑 장비를 싣고 자연을 만끽하였습니다. 

미국에서는 19세기 후반 거너리 고등학교 F.W 건 교장에 의해 캠핑이 단체 생활과 생활력을 교육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Form Follows Function


캠핑카, 글램핑, 차박, 심지어 홈 캠핑까지 지금 팬데믹 시대에 유행하는 캠핑의 형태보다 캠핑이 더 편안했던 적은 이전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혹은 이미 이러한 유행이 조금씩 지속되다가 팬데믹을 기점으로 대세로 자리매김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캠핑이 대중적인 여가생활이 되면서 이제 우리는 ‘자연을 탐험하기 위해서’, ‘나를 단련하기 위해서’ 와 같은 목적으로 

캠핑을 간다기보다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보다 안전하게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해 캠핑을 갑니다. 

긴 역사를 지닌 캠핑이지만 결국 우리가 원하는 대로 캠핑의 형식은 취하고 본질적인 기능은 바뀌었습니다.


즉 이제 ‘캠핑’이라는 형태(Form)는 ‘여가’라는 기능(Function)에 따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가를 위한 캠핑의 형태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까요? 글쎄요. 그건 저희도 알 수 없는 미래입니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확실합니다.


사람들은 앞으로도 더 편하고, 아름답고, 환경을 생각하는 캠핑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요. 

그런 멋진 캠핑에 어울리는 굿즈, 바로 신시어리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캠핑 아티클의 형태가 광고의 기능을 따를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신시어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