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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그리고 세상에 대한 관점


신시어리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과학과 철학, 기술과 예술까지 경계 없는 생각들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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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세상에 대한 관점

신시어리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과학과 철학, 기술과 예술까지 경계 없는 생각들을 담았습니다.

숲에서 나무가 쓰러질 때 소리가 나지 않는 이유

어느 날 아무도 없는 울창한 숲속에서 나무 한 그루가 쓰려졌습니다.

그렇다면 그 나무가 쓰러질 때는 소리가 났을까요?


현상학적으로 생각한다면 그 숲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나무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번 실존주의자의 시선에서 해석해 보겠습니다.




획일적 존재와 개별적 존재


샤르트르는 현상으로서 실재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반드시 누군가에게 나타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나무가 나무로서 존재하는 것은 나무가 어떤 사람 앞에 나타나 

'아름다운 나무', '커다란 나무', '흉측한 나무', '오래된 나무'라는 인식이 있을 때 비로소 존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런 의식도 존재하지 않는 울창한 숲 한가운데 있는 나무 그 자체는 

어떤 나무와도 구분할 수 없는 획일적 존재(undifferentiated being)입니다. 

그 나무는 단지 거기 있을 뿐 개별적인 나무로 존재한다고 볼 수 없지요.


다시 말해 여러분이 출근길에 지나친 강아지는 누구와도 관계하고 있지 않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침 7시 50분마다 산책을 보채며 문 앞에서 나를 노려보는 우리집의 "영악한 강아지'는 

다른 강아지와 다른 '영악한 강아지'라는 획일적 존재이기 때문에 세상에 나와 관계를 맺으며 존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물의 척도, 인간


현상학적인 관점에서 세상의 모든 사물은 우리가 그 사물과 마주하는 방식과 형성되는 관계에 따라 

그 존재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금 과장하여 말하면 인간은 만물의 척도입니다. 


물론 세상을 우리 마음대로 해석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은 우리가 끊임없이 해석해야 할 대상이며 우리의 생각과 의도, 삶의 방식과 기준에 따라 다르게 존재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사람에게 세상은 놀이터가 되는 것이며 자신감 넘치는 사람에게 인생은 모험이 되는 것이니까요.




세상 모든 굿즈와 다른 단 하나의 굿즈


신시어리에서 굿즈를 만들 때 가장 고민하는 것은 

우리의 굿즈가 받는 분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존재할지를 결정하는 일입니다.


만약 저희가 만든 다이어리를 그저 '가죽 다이어리'로 생각하고 만든다면 수많은 가죽 다이어리와 구분할 수 없어 

꼭 현상학적으로 해석하지 않더라도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다이어리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슬로건 다이어리' 라는 이름을 붙이고 인식하는 순간부터는

다이어리는 회사의 슬로건을 적을 수 있고 누군가 미팅에 다이어리를 들고 가면 

이를 궁금해하는 협력사 사장님에게 회사의 철학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세상 단 하나 뿐인 다이어리가 됩니다.



형태가 납작한 펜은 많지만, 브랜드의 문장을 담을 수 있는 단 하나의 '센텐스 펜',

차가운 기능의 쿨러백은 많지만, 브랜드의 톤앤매너가 반영된 단 하나의 '톤앤톤 쿨러백",

단단한 골지박스는 많지만, 받는 분을 향한 마음을 담은 단 하나의 'Dear 박스'.


이렇게 신시어리는 저희가 만든 모든 굿즈가 

받는 분들에게 하나의 개별적인 존재로 인정받고 존재할 수 있게 하는 일을 오늘도 열심히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Sincerely Yours

이메일의 마지막에 있는 세상의 모든 신시어리 중 

단 하나의 신시어리가 되고 싶은 신시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