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분들에게 간혹 연락이 옵니다. 신시어리를 너무 비슷하게 따라하는 회사들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요.
저희 파트너 분들에게도 종종 그런 이야기를 전해 듣습니다.
재미있게도 브랜드 굿즈라는 단어는 신시어리에서 처음 사용할 때 문법적 오류를 그대로 써도 될지, 고민을 많이 한 단어였습니다.
원래는 브랜디드 굿즈(Branded Goods)가 정확한 단어니까요.
큐레이터와 큐레이션, Selective 라는 철학 역시 신시어리를 시작하면서 사용한 단어들입니다.
물론 상표권이 아닌 이런 단어들에 특허가 있는 것도 아니고 비즈니스 역시 특허로 보호 받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고양이가 어미 고양이의 사냥을 흉내 내며 배우듯 다른 사업을 따라 하며 만드는
카피캣(Copycat) 비즈니스는 오히려 일반적인 개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카피캣은 진짜 고양이를 이길 수 있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Originality 가 있는 일보다 좀 더 쉽게 카피캣 비즈니스를 하면 될 테니까요.
한번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제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철학적 가설에서부터 출발해 보겠습니다.
철학적 가설 : 완전한 것에서 불완전한 것으로
먼저 '카피캣'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진짜 고양이'가 존재해야 합니다.
데카르트는 "우리가 어떤 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 관념의 원인인 실재(Reality)가 존재해야 한다"라고 멋지게 표현했습니다.
즉 우리가 무언가를 생각하는 관념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실재가 존재해야 하며, 실재가 뚜렷하고 명확하면 파생되는 관념 역시 뚜렷합니다.
마치 신시어리가 뚜렷할수록 카피캣 역시 뚜렷한 것 처럼요.
데카르트는 뚜렷한 원인에서부터 희미한 관념이 도출되는 인과관계에 의하여 '더 완전한 것으로부터 덜 완전한 것이 나온다.' 고 결론 짓습니다. 이러한 논리적 토대에서 완전한 '신'이라는 원인으로부터 '인간'이 도출되는 신의 존재 증명을 시도하게 되는데 만약 데카르트 신의 존재증명에 더욱 관심이 생기셨다면 데카르트의 저서, <성찰> 를 추천드립니다.
다시 카피캣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만약 누군가 완전한 '신시어리'를 복사한다면 그보다 덜 완전한 '신시어리 카피캣' 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철학적 가설에서 출발하는 연역적 방법은 다소 추상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가설을 실제적으로 증명하는 고마운 학문이 있으니, 바로 수학입니다.
수학적 증명 : 종속사건 vs 독립사건
A4 용지를 42번 접으면 그 길이는 얼마나 될까요?
(스포일러 주의!)
정답은 지구에서 달나라까지에 해당하는 43만 km가 됩니다. 이러한 지수적 사고는 생각보다 굉장히 낯섭니다.
얼마나 낯선지 신시어리의 사업을 복사한다고 할 때 신시어리에서 보여지는 90%를 복사하고 약간의 새로운 것을 더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정말 90%를 복사하면 끝날까요?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신시어리의 몇 가지 프로세스를 조금 단순화하여 90% 수준으로 복사한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출시하는 제품을 90%, 고객응대방법을 90%, 제작하는 방법을 90%, 패키징부터 출고까지를 90%, 웹사이트의 디자인을 90% (실제로는 50%), 시스템을 90% 복사했다고 가정해 보지요.
그렇다면 결과는 90%일까요?
아닙니다. 결과는0.9 x 0.9 x 0.9 x 0.9 x 0.9 x 0.9 = 0.59, 즉 59%를 복사한 것이 됩니다.
왜냐하면 이런 프로세스는 서로가 서로의 결과에 영향을 주는 종속사건(Dependent Event)으로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는 독립사건(Independent Event)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백화점보다 나은 굿즈' 라는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제품소싱을 넘어
협력사 시스템, 고객응대 방식, 쇼룸의 디스플레이, 제품 QC 절차, 제품원가, 포장과 배송방식, A/S 정책 등
모든 프로세스가 목표에 따라 맞춰져야 합니다.
데카르트가 말한 '완전한 것에서 불완전한 것이 나온다' 라는 철학적 가설은 이렇게 쉽게 증명됩니다.
누구도 원본에서 100% 이상을 복사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절차를 통해 카피캣은 진짜 고양이를 이길 수 없음이 증명됩니다.
Q.E.D.
The merit of originality.
그렇다면 신시어리는 왜 다른 비즈니스를 모방하기 보다 독창적인 형태의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되었을까요.
이에 대한 대답은 18세기의 저명한 평론가, 토머스 칼라일(Thomas Carlyle)의 문장으로 답변을 대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독창성이 갖는 가치는 참신함에 있지 않다. 그 가치는 진정성에 있다."
"The merit of originality is not novelty. It is sincerity."
언제나 신시어리(Sincerely)라는 이름의 의미를 되새기며 항상 어떤 거짓과 꾸밈 없이 진정성 있는 굿즈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Sincerely Yours
카피캣보다는 언더독을 좋아하는 신시어리
고객분들에게 간혹 연락이 옵니다. 신시어리를 너무 비슷하게 따라하는 회사들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요.
저희 파트너 분들에게도 종종 그런 이야기를 전해 듣습니다.
재미있게도 브랜드 굿즈라는 단어는 신시어리에서 처음 사용할 때 문법적 오류를 그대로 써도 될지, 고민을 많이 한 단어였습니다.
원래는 브랜디드 굿즈(Branded Goods)가 정확한 단어니까요.
큐레이터와 큐레이션, Selective 라는 철학 역시 신시어리를 시작하면서 사용한 단어들입니다.
물론 상표권이 아닌 이런 단어들에 특허가 있는 것도 아니고 비즈니스 역시 특허로 보호 받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고양이가 어미 고양이의 사냥을 흉내 내며 배우듯 다른 사업을 따라 하며 만드는
카피캣(Copycat) 비즈니스는 오히려 일반적인 개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카피캣은 진짜 고양이를 이길 수 있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Originality 가 있는 일보다 좀 더 쉽게 카피캣 비즈니스를 하면 될 테니까요.
한번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제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철학적 가설에서부터 출발해 보겠습니다.
철학적 가설 : 완전한 것에서 불완전한 것으로
먼저 '카피캣'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진짜 고양이'가 존재해야 합니다.
데카르트는 "우리가 어떤 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 관념의 원인인 실재(Reality)가 존재해야 한다"라고 멋지게 표현했습니다.
즉 우리가 무언가를 생각하는 관념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실재가 존재해야 하며, 실재가 뚜렷하고 명확하면 파생되는 관념 역시 뚜렷합니다.
마치 신시어리가 뚜렷할수록 카피캣 역시 뚜렷한 것 처럼요.
데카르트는 뚜렷한 원인에서부터 희미한 관념이 도출되는 인과관계에 의하여 '더 완전한 것으로부터 덜 완전한 것이 나온다.' 고 결론 짓습니다. 이러한 논리적 토대에서 완전한 '신'이라는 원인으로부터 '인간'이 도출되는 신의 존재 증명을 시도하게 되는데 만약 데카르트 신의 존재증명에 더욱 관심이 생기셨다면 데카르트의 저서, <성찰> 를 추천드립니다.
다시 카피캣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만약 누군가 완전한 '신시어리'를 복사한다면 그보다 덜 완전한 '신시어리 카피캣' 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철학적 가설에서 출발하는 연역적 방법은 다소 추상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가설을 실제적으로 증명하는 고마운 학문이 있으니, 바로 수학입니다.
수학적 증명 : 종속사건 vs 독립사건
A4 용지를 42번 접으면 그 길이는 얼마나 될까요?
(스포일러 주의!)
정답은 지구에서 달나라까지에 해당하는 43만 km가 됩니다. 이러한 지수적 사고는 생각보다 굉장히 낯섭니다.
얼마나 낯선지 신시어리의 사업을 복사한다고 할 때 신시어리에서 보여지는 90%를 복사하고 약간의 새로운 것을 더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정말 90%를 복사하면 끝날까요?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신시어리의 몇 가지 프로세스를 조금 단순화하여 90% 수준으로 복사한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출시하는 제품을 90%, 고객응대방법을 90%, 제작하는 방법을 90%, 패키징부터 출고까지를 90%, 웹사이트의 디자인을 90% (실제로는 50%), 시스템을 90% 복사했다고 가정해 보지요.
그렇다면 결과는 90%일까요?
아닙니다. 결과는0.9 x 0.9 x 0.9 x 0.9 x 0.9 x 0.9 = 0.59, 즉 59%를 복사한 것이 됩니다.
왜냐하면 이런 프로세스는 서로가 서로의 결과에 영향을 주는 종속사건(Dependent Event)으로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는 독립사건(Independent Event)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백화점보다 나은 굿즈' 라는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제품소싱을 넘어
협력사 시스템, 고객응대 방식, 쇼룸의 디스플레이, 제품 QC 절차, 제품원가, 포장과 배송방식, A/S 정책 등
모든 프로세스가 목표에 따라 맞춰져야 합니다.
데카르트가 말한 '완전한 것에서 불완전한 것이 나온다' 라는 철학적 가설은 이렇게 쉽게 증명됩니다.
누구도 원본에서 100% 이상을 복사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절차를 통해 카피캣은 진짜 고양이를 이길 수 없음이 증명됩니다.
Q.E.D.
The merit of originality.
그렇다면 신시어리는 왜 다른 비즈니스를 모방하기 보다 독창적인 형태의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되었을까요.
이에 대한 대답은 18세기의 저명한 평론가, 토머스 칼라일(Thomas Carlyle)의 문장으로 답변을 대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제나 신시어리(Sincerely)라는 이름의 의미를 되새기며 항상 어떤 거짓과 꾸밈 없이 진정성 있는 굿즈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Sincerely Yours
카피캣보다는 언더독을 좋아하는 신시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