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저희 신시어리는 약 3개월에 걸친 준비 끝에 두 가지 인증을 받았습니다.
바로 품질경영시스템에 대한 ISO 9001과 환경경영시스템에 대한 ISO 14001 인증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 인증 마크를 여러 제품이나 기업 소개에서 보셨을 겁니다.
솔직히 말해, 이 인증을 준비하는 과정은 그리 낭만적이지만은 않았습니다.
수많은 서류 작업과 기존 업무 방식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으니까요.
표준이 없다면
그런데 이 지루하고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왜 이토록 규격과 표준에 집착하는 걸까?’
생각해보면 세상은 온통 규격으로 가득합니다.
A4 용지의 크기, USB 포트의 모양, 우리가 매일 쓰는 언어의 문법까지.
이 모든 것이 사회적 약속이자, 일종의 규격입니다.
만약 이것들이 없다면 우리는 매번 다른 크기의 종이에 맞춰 인쇄 설정을 바꿔야 하고
회사마다 다른 모양의 충전기를 들고 다녀야겠죠.
이러한 ‘규격’ 혹은 ‘표준’의 개념을 철학적으로 파고들면 어김없이 임마누엘 칸트라는 철학자를 만나게 됩니다.
칸트는 정언명령이라는 개념을 통해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 의지의 준칙이 언제나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가 될 수 있도록 행위하라.”
역시 유명한 철학자들은 쉬운 말을 어렵게 하는 데 특별한 재능이 있습니다.
조금 더 쉽게 풀어보자면, ‘내가 지금 하려는 이 행동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어도 괜찮은 규칙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는 뜻입니다.
칸트의 이 말은 단순히 윤리적인 차원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이는 우리가 ‘표준’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의 근본적인 철학이 됩니다.
좋은 표준이란, 누가 적용하더라도 합리적이고 일관된 결과를 낼 수 있는 보편적인 원칙입니다.
ISO 인증 과정은 바로 이 칸트의 질문을 기업의 언어로 바꾸어 우리 스스로에게 던지는 과정이었습니다.
우리의 업무 방식이 과연 보편적인 품질 기준과 환경 기준에 부합하는가?
‘원래’라는 말에 던지는 질문
3개월 동안 저희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기존의 모든 업무 과정을 하나하나 되짚어 보며
‘원래 그렇게 해왔으니까’라는 안일한 생각 대신, ‘이것이 정말 최선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신시어리가 늘 강조하는 ‘Reinvent Process’ 철학,
즉 기존 방식을 의심하고 더 나은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 ISO 인증 준비 과정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셈입니다.
사실 ISO 인증을 받았다는 것이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품질과 환경 기준을 갖춘 회사가 되었다는 의미는 아닐 겁니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 스스로 정한 최소한의 기준, 즉 ‘이 정도는 반드시 지키겠다’는 고객과의 약속이자, 보편적인 기준에 참여할 자격을 얻었음을 의미합니다.
대단한 자랑거리라기보다는, 고객이 신시어리를 신뢰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근거를 마련한 셈이죠.
마치 운전면허를 땄다고 해서 최고의 드라이버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도로에 나올 자격이 있음을 증명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신뢰라는 보편의 언어
결국 규격과 표준을 맞춘다는 것은, 나만의 특별함을 내세우기 전에
보편적인 신뢰의 언어로 소통할 준비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일종의 자격 증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화려한 미사여구나 독창적인 디자인을 자랑하기에 앞서, 우리는 이 보편적인 약속 위에서 고객과 만나고 싶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가장 확실하게 지키는 것, 어쩌면 그것이 가장 어려운 혁신일지도 모릅니다.
Sincerely Yours,
오늘도 표준을 만들고 있는 신시어리 드림.

얼마 전, 저희 신시어리는 약 3개월에 걸친 준비 끝에 두 가지 인증을 받았습니다.
바로 품질경영시스템에 대한 ISO 9001과 환경경영시스템에 대한 ISO 14001 인증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 인증 마크를 여러 제품이나 기업 소개에서 보셨을 겁니다.
솔직히 말해, 이 인증을 준비하는 과정은 그리 낭만적이지만은 않았습니다.
수많은 서류 작업과 기존 업무 방식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으니까요.
표준이 없다면
그런데 이 지루하고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왜 이토록 규격과 표준에 집착하는 걸까?’
생각해보면 세상은 온통 규격으로 가득합니다.
A4 용지의 크기, USB 포트의 모양, 우리가 매일 쓰는 언어의 문법까지.
이 모든 것이 사회적 약속이자, 일종의 규격입니다.
만약 이것들이 없다면 우리는 매번 다른 크기의 종이에 맞춰 인쇄 설정을 바꿔야 하고
회사마다 다른 모양의 충전기를 들고 다녀야겠죠.
이러한 ‘규격’ 혹은 ‘표준’의 개념을 철학적으로 파고들면 어김없이 임마누엘 칸트라는 철학자를 만나게 됩니다.
칸트는 정언명령이라는 개념을 통해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 의지의 준칙이 언제나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가 될 수 있도록 행위하라.”
역시 유명한 철학자들은 쉬운 말을 어렵게 하는 데 특별한 재능이 있습니다.
조금 더 쉽게 풀어보자면, ‘내가 지금 하려는 이 행동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어도 괜찮은 규칙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는 뜻입니다.
칸트의 이 말은 단순히 윤리적인 차원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이는 우리가 ‘표준’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의 근본적인 철학이 됩니다.
좋은 표준이란, 누가 적용하더라도 합리적이고 일관된 결과를 낼 수 있는 보편적인 원칙입니다.
ISO 인증 과정은 바로 이 칸트의 질문을 기업의 언어로 바꾸어 우리 스스로에게 던지는 과정이었습니다.
우리의 업무 방식이 과연 보편적인 품질 기준과 환경 기준에 부합하는가?
‘원래’라는 말에 던지는 질문
3개월 동안 저희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기존의 모든 업무 과정을 하나하나 되짚어 보며
‘원래 그렇게 해왔으니까’라는 안일한 생각 대신, ‘이것이 정말 최선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신시어리가 늘 강조하는 ‘Reinvent Process’ 철학,
즉 기존 방식을 의심하고 더 나은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 ISO 인증 준비 과정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셈입니다.
사실 ISO 인증을 받았다는 것이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품질과 환경 기준을 갖춘 회사가 되었다는 의미는 아닐 겁니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 스스로 정한 최소한의 기준, 즉 ‘이 정도는 반드시 지키겠다’는 고객과의 약속이자, 보편적인 기준에 참여할 자격을 얻었음을 의미합니다.
대단한 자랑거리라기보다는, 고객이 신시어리를 신뢰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근거를 마련한 셈이죠.
마치 운전면허를 땄다고 해서 최고의 드라이버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도로에 나올 자격이 있음을 증명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신뢰라는 보편의 언어
결국 규격과 표준을 맞춘다는 것은, 나만의 특별함을 내세우기 전에
보편적인 신뢰의 언어로 소통할 준비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일종의 자격 증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화려한 미사여구나 독창적인 디자인을 자랑하기에 앞서, 우리는 이 보편적인 약속 위에서 고객과 만나고 싶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가장 확실하게 지키는 것, 어쩌면 그것이 가장 어려운 혁신일지도 모릅니다.
Sincerely Yours,
오늘도 표준을 만들고 있는 신시어리 드림.
